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초개인화는 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Ma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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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출시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 네이버

2025년 3월, 네이버가 야심차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독립 앱을 선보입니다. 이 소식, 단순히 새로운 앱 하나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네이버가 쇼핑 사업을 ‘커머스’라는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구축하려는 첫 발걸음이거든요. 우리가 익숙했던 가격 비교, 딱 필요한 물건만 사는 쇼핑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둘러보고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는 ‘탐색형 쇼핑’으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가진 AI, 빅데이터 기술을 쏟아부어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건데요. 글로벌 공룡들도 눈독 들이는 개인화, AI 쇼핑 시장에서 네이버가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 왜 독립 앱을 선택했을까? 숨은 그림 찾기

슈퍼앱 문법에서 벗어나, 개인화에 날개를 달다

'네이버'앱에서 접속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화면 © 네이버
'네이버'앱에서 접속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화면 © 네이버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스터디’ 행사에서 서명원 네이버 커머스 설계 이사는, “개인화 추천 경험을 하기에 네이버 플랫폼 자체가 무거웠다”라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해, 네이버 앱은 워낙 다양한 기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보니, 쇼핑 만을 위한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엔 벅찼다는 거죠. 카카오톡, 토스, 위챗처럼 모든 걸 다 담으려고 하는 ‘슈퍼앱’ 전략과는 살짝 결이 다른 선택이지만, ‘초개인화 쇼핑’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한 정공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뜻밖의 발견! 탐색형 쇼핑의 매력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거 사야지!’ 하고 검색해서 최저가 찾는 쇼핑과는 결이 다릅니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개인 맞춤형 추천흥미로운 콘텐츠를 탐색하면서 ‘이건 꼭 사야 해!’ 하는 뜻밖의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사용자가 특별한 목적 없이도 앱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거죠. 네이버가 그동안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개인의 취향과 맥락에 딱 맞는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야심이 느껴집니다.

쿠팡과의 정면 승부,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 쿠팡을 넘어서기 위한 승부수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2023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24.5%, 23.3%의 시장 점유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네이버는 이번 기회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강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의 강점인 빠른 배송에 맞서기 위해 ‘지금배송’이라는 새로운 물류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는데요. 독립 앱 출시는 전쟁에 대한 선전 포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어떻게 날아오를까?

AI 맞춤 쇼핑,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 네이버
© 네이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핵심은 단연 AI 기반 초개인화 쇼핑 경험 제공입니다. AI가 사용자의 검색 기록, 구매 패턴, 관심사를 정밀하게 분석해서 맞춤형 상품, 혜택, 콘텐츠를 추천해줍니다. 단순히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리뷰 평점, 쿠폰, 멤버십 혜택, 선호 브랜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짜’ 나를 위한 쇼핑 경험을 만들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손목보호대’라는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도 검색 기록에 따라서 ‘헬스용품’에 관심이 있는지 ‘아기/출산 용품’에 관심이 있는지 구분하여 연관 상품을 보여주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AI 구매 가이드’, 쇼핑 고민 해결사 등판

구어체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는 '플러스스토어' AI 검색 예시 © 네이버
구어체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는 '플러스스토어' AI 검색 예시 © 네이버

앱 출시와 함께 베타 버전으로 선보이는 ‘AI 구매 가이드’ 기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AI가 상품 구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유형과 상황에 맞춰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똑똑한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네이버는 이 기능을 계속 발전시켜서 단순한 상품 추천을 넘어 구매 결정 과정 전반을 돕는 ‘쇼핑 내비게이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UGC 파워, 30억 블로그 글이 쇼핑을 풍요롭게

네이버의 숨겨진 무기는 바로 지식인, 블로그, 카페, 클립 등 유저 생산 컨텐츠 UGC User-generated content 플랫폼에서 축적해온 방대한 콘텐츠와 데이터입니다. 무려 30억 건의 블로그 글, 50억 개 이상의 경험, 관심사 글이 쌓여 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네이버는 이 중에서 커머스와 관련된 콘텐츠를 선별적으로 활용해서 쇼핑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캠핑 의자를 검색했을 때 단순히 상품 목록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관련 리뷰, 사용 후기, 블로그 글까지 함께 제공해서 사용자들이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 만족스러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UGC는 네이버 쇼핑의 차별점을 만드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겠죠.

멤버십 혜택 강화, 락인 효과 극대화

신규 가입자를 휩쓸어 온 네이버-넷플릭스 제휴 © 네이버
신규 가입자를 휩쓸어 온 네이버-넷플릭스 제휴 © 네이버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게릴라성 ‘멤버십 데이’ 이벤트를 통해 추가 적립, 캐시백,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쏟아내고, 넷플릭스, 쏘카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까지 확대하면서 멤버십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늘려가고 있죠. 실제로 넷플릭스 제휴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1.5배 늘었고, 신규 가입자들의 네이버 쇼핑 지출도 가입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건 이미 데이터로 증명된 셈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멤버십 혜택은 사용자들을 네이버 쇼핑 생태계에 단단히 묶어두는 락인 Lock-in 효과를 만들어낼 겁니다.

배송 혁신, ‘지금 바로’ 문 앞까지

지금 시키면 지금 옵니다 © 네이버
지금 시키면 지금 옵니다 © 네이버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3월중 기존 ‘네이버 도착보장’을 ‘네이버 배송’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네이버배송 항목을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인데요.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고, 내일배송은 오전 11시부터 24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또한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주문을 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요배송까지 주문만 하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에도 굉장히 힘을 쏟고 있습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 새벽 배송에 맞서 ‘시간 효율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죠. 배송 만족도가 올라갈수록 구매율도 높아진다고 하니, 이러한 네이버의 배송 혁신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 네이버가 그리는 커머스의 미래

커머스 성장 가속 페달을 밟다

네이버는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1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후 충성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커머스 매출도 전년 대비 17.4%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이제 네이버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자 생태계와 상생, 함께 성장하는 커머스

© 네이버
© 네이버

네이버는 독립 앱을 출시하면서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70만 명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새로운 앱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죠. 특히 검색 기반에서 추천 기반으로 쇼핑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유입 수수료를 폐지하고 판매 수수료로 변경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정기구독, N배송관 무료화, 쇼핑라이브, 원쁠딜 수수료 인하 등 판매자 친화적인 정책들은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고 판매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며 네이버 생테계로 모아 이커머스 점유율을 높기 위한 동반자를 강화하는 것이죠.

AI 진화, 쇼핑 경험의 미래를 열다

네이버 쇼핑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더욱 똑똑해질 겁니다. 네이버는 향후 1~2년 안에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고도화해서 실제 구매, 예약 같은 액션까지 알아서 해주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가 쇼핑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더 이상 상상이 아닙니다.

✨ 네이버 쇼핑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독립 앱 출시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AI 기술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입니다. 가격 비교, 목적형 쇼핑 위주였던 온라인 쇼핑 판도를 ‘발견’과 ‘탐색’ 중심으로 바꾸고, 개인 맞춤형 쇼핑 시대를 열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찬 계획, 성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