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캐나다를 사로잡은 Karrot, 글로벌 성공 비결 파헤치기

Feb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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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arrot 가입자 수 © 당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arrot 가입자 수 © 당근

2025년 2월, 당근에서 전해온 따끈따끈한 소식 하나!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명, ‘Karrot’이 캐나다에서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소식입니다. 2021년 캐나다 법인 설립 후,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년. 한국 토종 서비스가 낯선 땅에서 그것도 쟁쟁한 글로벌 서비스들을 제치고 이뤄낸 쾌거인데요.

이 놀라운 성과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혹은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가능했던 걸까요? 당근은 어떻게 머나 먼 북미에서 중고 거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을까요?

🗺️ 현지화, 단순 번역을 넘어선 ‘맞춤 제작’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Karrot 역시 이 공식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하지만 Karrot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히 서비스 언어를 바꾸는 수준에 머무르르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캐나다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 문화적 차이, 그리고 사용자 특성까지 깊이 고려한, 그야말로 ‘맞춤 제작’을 한듯한 전략을 구사했거든요.

광활한 캐나다, ‘동네’의 기준을 넓히다

© 당근
© 당근

캐나다는 땅덩어리 지이이인짜 넓습니다. 캐나다의 영토는 약 1,000만㎢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나라면서 인구밀도는 약 4명/㎢로, 세계 평균인 56.5명/㎢보다 훨씬 낮습니다. 한국처럼 ‘동네’ 개념으로 접근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죠.
Karrot은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래 가능 반경을 국내 기준보다 훨씬 넓게, 최대 50km까지 늘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동네라고 상상하기 힘든 반경이죠? 자동차 없이는 이동하기 힘든 캐나다의 생활 방식, 넓게 흩어져 있는 주거 환경을 제대로 반영한 똑똑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또한 퀘벡 주를 제외한 영어권 지역에 집중한 것도 언어 장벽을 낮추고, 초기 시장 안착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어요.

‘매너 온도’ 대신 ‘캐롯 스코어’, 문화 코드 맞추기

한국적인 ‘매너 온도’ 시스템, 솔직히 외국인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죠. 체온 36.5°C를 연상시키는 이 지표는,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거든요. Karrot은 북미 사용자들의 문화적 코드를 제대로 읽었습니다.

'매너 온도' 대신 '캐롯 스코어'를 도입한 Karrot © 당근
'매너 온도' 대신 '캐롯 스코어'를 도입한 Karrot © 당근

‘캐롯 스코어(Carrot Score)’ 라는 1,000점 만점의 직관적인 점수 체계를 도입해서, 현지 사용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친근하게 다가간 거죠. 이름도 ‘캐롯’으로 바꾸고, 점수 체계도 바꾸고.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모여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또한 AI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한 자동 게시글 작성 기능도 현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전문가 영입, ‘로컬’ 리더십 구축

당근 캐나다 법인 CEO 로버트 킴 © betakit
당근 캐나다 법인 CEO 로버트 킴 © betakit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현지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면 ‘탁상공론’에 그칠 수 있습니다. Karrot은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김용현 대표가 직접 캐나다에 건너가 사업을 총괄하고, 현지 커머스 전문가인 로버트 킴 Robert Kim을 CEO로 영입했는데요.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현지 네트워크까지. 로버트 킴 CEO 영입은 Karrot의 캐나다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여요. 토론토를 엔지니어링 허브로 지정해서 기술 현지화를 가속화한 것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신뢰, 온라인 플랫폼의 ’ 기반’을 쌓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돈을 주고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공간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플랫폼 자체가 존립하기 어렵습니다. Karrot은 이 ‘신뢰’라는 기반 위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GPS 인증, ‘동네’라는 울타리 안에서 싹트는 신뢰

© kedglobal
© kedglobal

Karrot은 GPS 인증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사용자 간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쌓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키지지(Kijiji) 같은 기존 플랫폼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 활개치는 사기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동안, Karrot은 GPS 인증이라는 믿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나간 거죠.

AI 사기 방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을 지키다

눈에 보이는 GPS 인증 시스템 외에도, Karrot은 AI 기반 사기 방지 기술이라는 든든한 보이지 않는 손을 준비해뒀습니다. 게시글과 사용자 패턴을 촘촘하게 분석하는 AI 사기 탐지 시스템은,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서 한국보다 높은 위험 감지 임계값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스키밍, 가상 계좌 사기 등 현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기 유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똑똑한 시스템이죠. 이런 기술적인 노력들이 사용자들에게 ‘Karrot은 안전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겁니다.

🚀 성장, ‘교두보’ 확보부터 ‘차별화’ 전략까지

Karrot의 성공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과감한 실행력 의 결과물입니다. 시장 진출 초기 단계부터 확장, 그리고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까지, Karrot은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정석적인 로드맵을 밟아왔습니다.

거점 도시 공략, ‘토론토’에서 길을 찾다

캐나다처럼 넓고 다양한 시장에 한 번에 뛰어드는 건 무모한 짓이죠. Karrot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습니다.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 주요 도시를 교두보 삼아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간 겁니다. 특히 토론토는 북미 진출의 핵심 거점이었죠. 인구 밀집도, 활발한 경제 활동,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까지. 토론토에서 성공 경험을 만든 후, 다른 도시로 확산하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 ‘깨끗함’과 ‘안전함’으로 승리

© reddit
© reddit

기존 C2C 플랫폼들은 과도한 광고, 끊이지 않는 사기 문제로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Karrot은 이 틈을 제대로 파고들었습니다. ‘깨끗한 UI/UX’‘엄격한 보안 시스템’ 을 강조하면서,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거죠. 레딧의 사용자들의 “Karrot이 Kijiji보다 직관적이고 스캠이 적다”는 평가는, Karrot의 차별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성공적인 항해를 위한 ‘나침반’

Karrot은 느낌에 의존하는 마케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운영 을 지향합니다.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Karrot은 캐나다 사용자들의 평균 이용 시간, 선호 카테고리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대형 가구 거래 비중이 높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 옵션을 확장한 사례는 데이터 분석이 실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진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죠. 데이터는 숨겨진 사용자 니즈를 발견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겁니다.

🚀 미래, 북미 넘어 글로벌 No.1을 향하여

Karrot의 캐나다 성공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아닙니다. 한국 토종 서비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데이터 기반 운영 등 탄탄한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수익 모델 다각화, 미국 시장 진출, 기술 인프라 강화 등 과제들이 산적해 있죠. 특히 미국 시장 은 캐나다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시장이자, 쟁쟁한 경쟁자들이 가득한 무서운 곳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Karrot이 보여준 전략을 생각해보면,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